첨부한 영상은 Seedance 2.0으로 재미삼아 만들어본 Hashed Vibe Labs 홍보 영상이다. 한 번 만에 나왔다. 캐릭터 일관성, 카메라 워크, 배경음악, 키보드 효과음까지, 프롬프트 몇 줄의 결과로 전부 AI가 알아서 붙였다. Kling 3.0보다 영상이 우수함은 물론, 음악과 효과음의 완성도가 압도적이다. 기존의 많은 AI 영상 도구들은 가챠였다. 쓸 만한 게 나올 때까지 계속 돌려야 했고, 열 번 중 여덟 번은 버렸다. Seedance 2.0은 대부분 꽤 쓸 만하다. 그런데 진짜 충격은 미국 영상 모델들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머스크조차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인정했고, 베이징일보는 "DeepSeek에서 Seedance까지, 중국 AI가 해냈다"고 선언했다. Seedance 2.0 출시 직후 미국 빅테크 시총은 합산 1,300조 원 넘게 빠졌다. 1년 전 DeepSeek이 텍스트 AI에서 스푸트니크 모멘트를 만들었다면, Seedance 2.0은 영상에서 같은 충격파를 만들고 있다.
언어모델 쪽도 흐름이 같다. Moonshot AI의 Kimi K2.5는 출시되자마자 Openrouter에서 토큰 소비량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Openclaw에 물려 사용하면, 가격은 Claude Opus 4.5의 100배보다도 저렴하다. 같은 예산으로 미국 모델은 열 번 시도할 때, 중국 모델은 오십 번, 백 번을 넘게 돌릴 수 있다. 에이전트가 결국 시행착오를 통해 똑똑해지는 거라면 누가 유리한지는 자명하다. 랜드 연구소가 중국 모델 운영비를 미국의 1/4에서 1/6으로 분석한 건, 단순히 싸다는 얘기가 아니다. 같은 돈으로 더 똑똑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모델 성능이 비슷해지고 가격에서 밀리면, 마지막 승부처는 규모 확장이다. 규모 확장의 생명선은 전력이다. 머스크가 다보스에서 한 말이 핵심을 찌른다. "AI의 병목은 결국 전기다. 미국은 부족하고, 중국만 예외다." 2021년 이후 중국이 깔아놓은 발전 용량이 미국 건국 이래 누적 총량보다 많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은 미국의 여섯 배를 추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20년 동안 전력 수요가 거의 안 늘다가 AI 때문에 갑자기 폭증했는데, 발전소 하나 짓는 데 수년이 걸린다. 텍사스에서만 수십 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신청이 쌓여 있지만, 지난 1년간 승인된 건 고작 1기가와트 남짓이다. 머스크가 "3년 안에 AI를 가장 싸게 돌릴 곳은 우주"라며 SpaceX와 xAI를 합치겠다고 나선 건, 뒤집어 보면 땅 위에서의 싸움이 그만큼 막혀 있다는 고백이다. 해법이 "우주로 가자"인 나라와, 해마다 태양광을 땅 위에 미친 듯이 깔고 있는 나라. 이 그림만 봐도 방향이 보인다.
모델 성능, 토큰 비용, 전력. AI 경쟁의 세 축에서 중국은 둘을 잡았고, 나머지 하나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미국에 남은 건 생태계다. 기업 고객과의 신뢰, 규제, 할리우드에서 월스트리트까지 이어지는 기존 질서. 하지만 생태계라는 건 결국 시간을 버는 장치다. 해자를 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해자가 허물어지는 속도가 빠르면, 그건 해자가 아니다. 1년 전 DeepSeek이 나왔을 때 시장은 일시적 충격으로 소화했다. 1년이 지났다. 충격은 구조가 됐다. 가격은 이미 중국의 무기가 됐고, 시간은 점점 미국의 적이 되고 있다.
[광고] Hashed Vibe Labs Seoul Edition 신청은 2월 19일까지입니다.
